나아갈 취, 구름 운, 꾀꼬리 앵 자를 써 이름 석 자를 취 운앵이라 쓴다.
진족 남성, 주술사. 나이 미상. 운앵이라 부르든 앵이라 부르든 신경 쓰지 않는다. 누군가가 부르는 이름에 연연하지 않는 듯. 어차피 진짜 이름도 아니다. 리비라는 별칭 또한 갖고 있다. 꾀꼬리 리, 날 비.
빛을 받으면 하얀색처럼 보이는 옅은 하늘색 머리카락을 살짝 묶었다. 가느다란 눈매 안에 박힌 눈은 초록색. 점이 있는 매부리코. 입술에는 묘하게도 약간 노란 기가 돌고 있다. 호리호리하고 훤칠한 평균 키. 생긴 대로 재고 날래다. 약간 졸려보이는 눈은 웃을 때마다 거의 사라지다시피 한다. 평소 무료한 얼굴을 하고 있으나 표정변화는 제법 무쌍한 편이다. 왼쪽 팔목에 늘 붕대를 감고 있다.
우아하고 차갑다. 겸손한듯 보이지만 묘한 오만함을 두르고 있다. 다만 남의 비위를 어느 정도 맞출 줄 아는 능청스러움으로 제 오만함을 숨기는 모양. 남들에게 잘 다가가지만 사람이 좋아서 그렇다기보단 속에 칼을 품고 있는 듯한 낌새가 더 강하다. 스스로도 그런 자신을 알기에 누군가에게 거부당하는 것을 유감스럽게 여기지 않는다. 오히려 가끔은 그 상황을 즐길 때도 있는 듯.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게 강하다. 지는 싸움은 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시간을 무료하게 느낀다. 남들이 보기에 무심하고 한량 같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게 그 때문이기도 하다. 하고 싶지 않은 일은 안 한다.
생에 회의감을 느끼고 있다. 긴긴 생을 지루하게 느끼기 때문에 다치는 것에 그리 크게 유감이 없다. 오히려 가끔은 스스로 사지에 뛰어들기도 한다.
돈만 주면 뭐든 한다. 정말 뭐든지. 물론 자기가 하기 싫은 일은 몇만 금을 줘도 내친다. 가장 만만한 것이 용병 일이나 악사일이기에 그것들을 하고 있으며 최근엔 운국의 어느 암살자들과 손을 잡고 사람을 쫓는 것을 돈벌이로 삼았었다. 일은 나름 잘 하지만 한 가지 흠이라면 내키는 때에 일을 하는 못된 버릇이 있다는 것. 전투시엔 새처럼 날렵하게 움직인다.
음악에 큰 능력이 있다. 노래도 악기도 수준급이다. 특기는 대금 연주이고 그 실력은 악신에 버금갈 정도. 노랫가락에 묘한 힘이 실려 있다. 노래나 악기연주를 할 때만큼은 무료하지 않은듯 하다.
주술사 노릇을 하고 있지만 성군당의 힘이 들어간 부적을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는다. 일단 인간의 몸을 하고 있으니 만질 수는 있다. 종이만 얻어와 제 피로 진언을 써서 성군당의 힘을 자신의 힘으로 억누르는 편.
인간이 아닌 마족으로, 누군가에 의해 후천적으로 만들어졌다. 부모라 할 수 있는 자에 대해선 기억하지 못 한다. 커다란 새 모습이 본래 모습으로, 가끔은 작은 새 모습으로도 변해 날아다니는데, 깃털 뿌리 끝에 독이 있다. 마족 치곤 아직 어린 편으로, 나이는 잊어버렸지만 아주 많지 않았다는 건 기억한다. 인간인 척 하고 다니기를 즐기는지라 제 정체를 스스로 발설하는 일은 없다. 인간인 척 하기 위해 마족을 사냥하는 때도 있는데, 제 힘으로 억눌러 폭발시켜 버리는 것에 가깝다. 힘을 사용하는 것을 아끼거나 유감스럽게 생각하지 않아서 펑펑 써버린 뒤 종적을 오래 감추기도 한다.
일단은 흑룡교 소속이지만 흑룡교를 위해 그리 열심히 일하지는 않는 것 같다. 다만 흑룡교가 제게 많은 이익을 주니 함께 하는 것. 최근 들어 흑룡교를 위해 열심히 했던 일이라면 피리를 불어 아이들을 모아오는 정도. 아이들을 유괴하여 하는 일을 썩 좋아하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싫어하지도 않았다. 다만 그 이상은 제 일이 아니니까 모르는 척 하는 것뿐.
> 자신의 태생에 대해 알아가던 중 화 선요의 여동생과 자신이 맞닿아 있었다는 것을 알았으며, 자신이 어떻게 탄생했는가를 알기 위해 유 선오의 유골로 원 가흔을 만들었다. 가흔을 성공적으로 만든 것을 확인하자 바라던 모른 것을 이루었으므로 대외적으로는 흔적을 감춘 상태. 근황이라고 한다면, 현재 흑룡교로 돌아가 악신의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강류시 여기저기에서 들려오는 기이한 피릿소리는 거의 대부분 그의 것이다. 여전히 재미없는 삶을 사는 사람이지만, 묘하게 만족은 하고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