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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의 꿈 일부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더보기
원 가흔 원 가흔原 假痕, 호는 백가야柏加也 운앵이 지어준 이름. "네가 눈을 뜬다면, 이름을 가흔으로 지으리라. 거짓된 흔적이란 의미지." 운앵이 자신의 근원을 알기 위해 선예의 기억을 쫓던 중, 가장 마지막에 강렬한 주술실험 및 기원으로 만들어진 인간. 탄생은 운앵의 아프고, 괴로웠고, 고통스러웠던 기억에서부터 시작되었기에 오롯이 비탄만이 전부였다. 때문에 대부분이 비어있는 성격일지언정 슬픔과 고통 같은 괴로운 감정만은 쉽게 안다. 가흔의 육체가 되는 매개체는 운앵이 가지고 온 선오의 뼈였다. 북방설원에 핀 동백의 꽃잎들은 운앵의 주술로 인해 뼈 위에 살로써 덮였고, 운앵의 노랫가락과 그가 뿌린 피가 혈관이 되었으며, 운앵의 마기와 꽃의 생기, 북방의 냉기가 엉켜 혼을 대신 하게 되었다. 운앵이 만들어진 방식.. 더보기
(기록/완) 서뇨뇨 탈출게임 화선요의 기록 : 목이 마르다. 찢겨진 커튼이 너덜너덜하게 널려있다. 이상하다, 좀처럼 빛을 찾을 수 없어.. [계속]https://kr.shindanmaker.com/315970 화선요의 기록 : 사무실이다. 빵을 찾았다. 이거..먹어도 될까? 뒤에서 인기척이 나는듯 했다. [계속]https://kr.shindanmaker.com/315970 화선요의 기록 : 비닐봉지가 떨어져있다. 천장에 붙은 스피커에서 킬킬대는 소리가 흘러나온다. 어디선가 한기가 느껴진다. [계속]https://kr.shindanmaker.com/315970 화선요의 기록 : 사무실이다. 누군가의 잘린 손이 있었다. 기겁하며 물러섰다. 이제 그만 나갔으면... [계속]https://kr.shindanmaker.com/315970 화.. 더보기
겨울의 끝 下 그러나 살다보면 그렇게 눈앞에서 놓치는 것들이 있다. 등잔 밑이 어둡다는 말도 괜히 생겨난 게 아니다. 선요는 쪽잠으로 피곤을 조금 떨쳐내자마자 다시 찾아간 뒷골목에서 그 해묵은 격언들을 떠올릴 수밖에 없었다. 새벽의 푸른 빛이 드리운 뒷골목엔 간밤에 여기서 사람이 죽었다는 이야기가 파다했다. 천명은 헤에. 하고 머리 뒤로 깍지를 꼈다. 벌써 서뇨씨 형이 죽어버린 건 아니겠지? 그럼 재미없는데. 천명의 말을 한 귀로 흘리며 선요는 그 이야기를 수군대는 주민들 중 하나에게 조심스레 다가가 이야기를 청했다. 사람이 몇 없어 이미 그 소문이 입에서 입으로 벌써 다 전해진 모양으로, 누구는 시신을 정말로 본 모양이었다. 떠벌리는 모양새가 꼭 그랬다. 선요가 가장 수다스레 떠드는 사람에게 다가갔다. 부부로 보이는.. 더보기
겨울의 끝 中 밤은 동이 트기 전 새벽에 가장 깊다. 별조차 보이지도 않는 토끼의 시간. 호롱 하나만이 집안을 어룽어룽 밝히고 있었다. 천명은 힘없이 흔들리는 불꽃을 보고 있다가 가만히 불꽃 끝을 보고 앉은 선요를 돌아보았다. 선요의 시선은 멍한 것처럼 보였다. 시선이 불꽃을 정확히 향하고 있는지, 아니면 불꽃을 보는 척 그 너머의 다른 것을 보고 있는지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천명은 딱히 그런 것에 관심이 없었다. 그가 관심 있는 것은 지금부터 일어날 일과, 자신이 얼마만큼 재미를 볼 수 있는지, 그리고 선요가 앞으로 얼마만큼 절망할 것인지에 대한 것들이었다. 모두 다 성공을 가정한 생각들이었다. "준비 됐습니까?" 천명의 부름에 불꽃에 시선을 빼앗겼던 선요가 고개를 들었다. 미동 없던 고개가 딱 한 번 움직였다... 더보기
겨울의 끝 上 골목에 어둑서니가 서리었다. 선요는 잠시 일렁인듯도 했던 골목 안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어둠 속으로 몸을 던졌다. 바람길이나 다름없어 찬 바람만 쌩쌩한 골목을 위태로운 호롱 하나에 의지해 가다 모퉁이를 두어 번 더 돌면 목적지에 다다른다. 천명의 집. 예고 없는 방문이라 그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 다행히 집 앞에 다다르자 불이 켜져 있는 것이 보였다. 마당에 들어서서 문을 두드리면 약간의 인기척이 들리고 곧 문이 열렸다. 능청스러운 얼굴로 천명이 뜻 없던 손님을 맞았다. "오? 이 시간에 웬일이에요." "뜬금없이 야식 배달 왔습니다. 얘기도 할 겸." 선요는 바랑을 보여주며 슬쩍 웃었다. 천명은 감탄사를 흘리며 선요를 안으로 들였다. 대박, 야식이래. 뭡니까? 주먹밥.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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